셔츠룸에서 접대 해주는 여성은 일본어인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에서 유래되어 한국에서는 접객 여성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 단어는 주로 유흥업소나 셔츠룸 등에서 고객들을 맞이하며 시중을 드는 여성을 지칭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성행하는 성매매 업소에서의 종사자 역시 이러한 의미로서 통용되고 있으며, 일부 남성들이 해당 직종과 관련없는 사람에게도 ‘오마케’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용어가 있나요?
일본에서는 おもてなし라고 쓰고 직역하면 대접 혹은 환대라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특정 직업만을 지칭하는 말은 아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손님을 응대하는 일을 하는 여성에게 많이 쓰이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고급 술집등에서 일하는 셔츠룸이나 여성 종업원에게는 オモテナー (오모테나-) 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한다.
한국에서만 유독 이렇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선 1990년대 후반 IMF 경제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명예퇴직자나 정리해고 대상자가 된 중년 남성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업종 중 하나가 셔츠룸같은 유흥업소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고, 2000년대 초반부터는 불법화되었다. 하지만 음성적으로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안좋은 인식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여자'에게만 국한되는 건가요?
남자 직원이라도 술시중을 들거나 유사성행위를 하면 똑같이 처벌받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여자직원보다는 남자직원이 그런 행위를 했을 때 더욱 큰 비난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직 공무원이나 정치인같이 힘있고 권력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게다가 피해자는 대부분 비정규직이거나 계약직이기 때문에 고용불안 속에서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2차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숨겨져왔던 수많은 성희롱 및 성폭력 사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가해자들은 하나같이 “술자리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친근감의 표시였다”고 변명하지만 정작 피해자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 역시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아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될 것이다. 셔츠룸에 가서도 매너 있게 행동하는 멋진 남성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