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은 탄천이 남북으로 관통하는 구조라, 자전거로 움직이기에 조건이 꽤 좋습니다. 신호를 거의 만나지 않고 미금에서 정자·서현을 지나 야탑까지 이어집니다. 다만 진입로 위치와 출퇴근 시간대 혼잡, 자전거 보관 문제를 모르면 첫날부터 고생합니다. 실제로 쓸 만한 정보만 정리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신호 대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라 차도와 만나는 지점이 적고, 만나는 곳도 대부분 지하로 통과합니다. 같은 거리를 도로로 달릴 때와 체감 속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경사도 거의 없습니다. 하천을 따라가니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 덕분에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땀이 덜 납니다. 출근용으로 쓸 수 있느냐를 가르는 지점이 사실 이겁니다.
노면은 구간에 따라 다릅니다. 정자·서현 구간은 잘 관리돼 있고, 일부 구간은 조인트가 있어 얇은 타이어에는 덜컹거립니다. 타이어가 얇은 로드 자전거라면 공기압을 조금 낮춰 타는 편이 편합니다.
초행에 가장 헤매는 부분입니다. 탄천 자전거길은 둑길 아래에 있어서, 큰길에서 바로 보이지 않습니다. 진입로는 대체로 다리 옆에 있습니다.
지도 앱에서 목적지를 찍고 자전거 경로로 바꾸면 진입 지점을 알려 줍니다. 도보나 자동차 경로로 보면 엉뚱한 길을 안내하니, 이 설정을 먼저 바꾸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한 가지 더. 하천 양쪽에 길이 있는 구간이 있는데, 목적지 쪽 방향을 미리 정해야 합니다.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건널 수 있는 다리까지 한참 더 가야 합니다.

아침 8시 전후와 저녁 6~8시에는 보행자와 러너가 많습니다. 특히 정자·서현 구간은 산책 인구가 몰려, 자전거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 시간대에 급하다면 10~15분 일찍 나서는 것이 실질적인 해법입니다. 8시 이후에 진입하면 사람보다 자전거가 더 많아지는 구간이 생깁니다.
보행자와 섞이는 구간에서는 벨보다 감속이 먼저입니다. 뒤에서 벨을 울리면 오히려 놀라 방향을 튼 사람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지나갈 때 한마디 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하천변 길이라 큰비가 오면 잠깁니다. 물이 빠진 뒤에도 진흙이 남아 미끄럽고, 구간에 따라 통제되기도 합니다.
성남시 홈페이지나 하천 통제 안내를 확인하면 되지만, 실무적으로는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은 도로 경로를 예비로 잡아 두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겨울에는 그늘진 구간이 늦게까지 업니다. 다리 밑처럼 해가 들지 않는 곳이 특히 그렇습니다. 이 계절에는 속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편이 낫습니다.

타고 가는 것보다 어려운 게 세우는 것입니다. 지하철역 주변에는 자전거 보관대가 있지만 출근 시간에는 대부분 차 있습니다. 건물에 따라 지하 주차장 한쪽에 세울 수 있는 곳도 있으니 관리실에 먼저 물어보는 편이 빠릅니다.
자물쇠는 두 개를 쓰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하나는 프레임과 고정물, 하나는 앞바퀴에 겁니다. 케이블 자물쇠 하나만으로는 오래 세워 두기 불안합니다.
안장이나 라이트처럼 공구 없이 빠지는 부품은 떼어 들고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매일 세워 두는 자리라면 이 습관이 결국 손해를 줄입니다.
전 구간을 자전거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서 역까지만 자전거, 그다음은 지하철로 쓰는 방식이 분당에서는 특히 잘 맞습니다. 버스 환승 대기 시간이 사라지는 게 가장 큰 이득입니다.
접이식 자전거라면 열차 반입 규정을 미리 확인합니다. 노선과 시간대에 따라 기준이 다르고, 접었을 때 크기와 별도 포장 여부가 조건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유 자전거를 쓰면 보관 문제 자체가 사라집니다. 매일 타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쪽이 계산이 맞습니다. 분당 안에서 이동 수단을 고르는 다른 기준들은 대리·택시 이용 편과 심야 귀가 비용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첫 주는 주말에 한 번 코스를 미리 달려 보는 것을 권합니다. 진입로와 갈림길, 목적지 쪽 진출로를 한 번 겪어 두면 출근 첫날의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준비물은 단출합니다. 전조등과 후미등, 자물쇠, 그리고 펑크 대비용 여분 튜브 정도면 됩니다. 하천길은 정비소가 가까이 없어 펑크가 나면 걸어 나와야 합니다.
헬멧은 쓰는 쪽을 권합니다. 속도가 낮아도 보행자와 얽혀 넘어지는 사고가 실제로 가장 흔합니다. 분당 생활 정보는 블로그 목록에 주제별로 모아 두었습니다.